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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印良品에 대해서

無印良品
Theme 4 다과실과 無印良品 2005.01.15

사진은 일본 국보 은각사(慈照寺)·동구당(東求堂) ‘동인재(同仁齋)’로 다실의 근원이자 현재의 와실(和室)의 시초가 된 공간입니다.

銀閣寺라는 한자 명칭으로 친근한 은각사는 무로마치(室町) 말기에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의 별장으로 세워졌습니다.
요시마사는 오닌의 난(應仁の亂)으로 불리는 긴 전쟁에 싫증을 느껴 장군의 지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교토의 동쪽 끝에서 조용히 서화나 다도 등의 취미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원했습니다. 오닌의 난은 일본 역사를 이분한 커다란 전쟁이었지만 요시마사에 의해 시작된 히가시야마 문화를 발단으로 하여 일본 문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동인재'는 그런 요시마사가 많은 시간을 보낸 서재입니다. 쇼인즈쿠리(書院造り)라고 불리는 이 방에는 장지 바로 앞에 글을 쓸 수 있는 탁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장지를 열고 보는 정원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탁자 가까이에 있는 선반에는 서류나 여러 도구가 놓여져 있습니다. 차양이 길어 깊은 그늘이 머무는 동구당으로 장지 너머의 빛이 들어 오는 운치, 장지의 격자나 다다미의 테두리 등에서 느껴지는 심플한 구성은 현재 동인재가 일본 국보로 지정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도는 무로마치 말기부터 모모야마시대(桃山時代)에 걸쳐 확립되었습니다.

다도의 시조인 쥬코는 호화로움이나 수입품을 중요시하는 외래지향을 버리고 차갑게 시들어 버린 한적한 운치, 즉 '와비'의 미를 찾아냈습니다.
다케노조는 간소한 조형에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탐구했으며, 센리큐에 의하여 다도 공간과 도구 예절을 하나로 정립했습니다.

소박함과 침묵, 심플하기 때문에 제품에서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리큐는 물건을 보는 관점의 다양성 중에서 조형이나 커뮤니케이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미 의식의 계보는 후루타 오리베, 코보 리 엔슈 등 재능있는 후세대들에게 계승되어 다도와 함께 일상 도구나 '카츠라리큐(桂離宮)'와 같은 건축 공간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의 일본에서도 계승되어 소박함 속에서 값어치나 미 의 식을 찾는 無印良品 사상의 원천도 여기서 찾을 수 가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 있는 그릇은 無印良品의 백자 밥그릇 입니다. 다실과 無印良品의 시대를 초월한 콜라보레이션으로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無印良品은 심플하다고 해서 꼭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아닙니다.

적절한 소재와 기술을 이용하여 누구든지 어디에 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자유성, 즉 '선택'에 의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본연의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밥그릇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적인 백자의 원산지 나가사키의 하사미에서 탄생한 일련의 그릇은 모두 심플하지만 현재의 식생활을 생각하여 모든 식탁에 걸맞도록 고려한 끝에 나온 간결함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5,000 품목에 이르는 상품으로 현대의 다양한 생활을 고를 수 있는 無印良品은 그 활동의 연장으로 삶의 형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의류품, 생활잡화, 식품 등 지금 생활에 필요한 제품군은 자연스럽게 생활 형태를 표현합니다.
바닥과 벽의 재질, 키친의 방식, 수납의 합리성, 사람 각각의 생활 스타일에 걸맞은 침실이나 거실의 가능성을 생각하던 중 [집]이라는 테마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주택 '나무의 집'의 판매도 개시했습니다.

2005년의 시작점에서 無印良品은 다시 이러한 공간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